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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후기

제목

영통경기간호학원에서의 취업까지

작성자
이●숙
작성일
2022.03.11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184
내용

영통경기간호학원에 문을 두드린지 벌써 2년이 되었네요~ 간호학원에 등록을 해서 나도 취업을 해야겠다는 부푼 꿈을 가지고 동네 간호학원을 모두 알아보았지만 동네 간호학원은 모두 마음에 차지 않고, 영통에 좋은 학원이 있다는 소식에 집이 성대역 근처임에도 영통까지 가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지요~ 그도 그럴것이 그때 제 나이가 마흔하고도 여덟이였기에 학원의 합격률이나 취업률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영통경기간호학원으로 수업을 들으러 다녔습니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모인 분들과 함께 즐겁게 수업도 듣고 도시락도 먹고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것이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붓고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줌수업으로 돌아가면서 훨씬 수월하게 수업을 듣게 되었지요. 8월부터 저는 요양병원에서 실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요 업무는 바이탈체크하고 수액등 비품등을 채워놓는 일이 전부였지만,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분들을 열심히 따라 다니며 처음 보는 실습생활에 신기해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던중에 오른쪽눈이 이상하게 빛이 잠깐씩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며칠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증상이 없어지지 않았고, 그 주 주말에 동네 안과에서 진료를 받게 되었는데 망막박리의 소견이 보인다며 대학병원 웅급실로 빨리 가라고 하셨어요. 그리하여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망막박리 수술을 응급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께서 망막에 가스를 주입했으니 엎드려 있어야만 된다고 하셔서 보름동안 엎드려 있다가 다시 실습을 마저 채우러 병원으로 나갔는데 오후가 되면서 눈에 진한 속눈썹같은게 보이기 시작했고, 불안한 마음에 조퇴를 하고 집으로 들어 가서 쉬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었는데 전날 보였던 그 증상이 계속 보여서 다시 진료를 보았는데 다른 방향으로 박리가 다시 왔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다시 응급으로 들어가 마취5시간의 수술을 하게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실리콘오일을 넣었다고 또 엎드려 있으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수술을 하면서 멘탈이 깨져버렸습니다. 또 잘못되면 어떡하나.. 수술한 눈의 시력이 돌아오지 못하면 어떡하나.. 공포의 끝에 서서 밖을 나갈수도 없었고, 온갖 생각과 원망, 한숨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왜 하필 이란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조금이라도 눈이 이상하면 불안함에 마음을 잡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당연히 남은 과정은 포기하였고, 회복에만 온 힘을 쏟고 아직 학업이 끝나지 않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눈을 뜨고 아이들을 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눈에 넣은 실리콘오일을 빼는 수술을 두번째 수술 3개월만에 세번째 수술을 하였고 또다시 회복을 하는데 힘썼습니다. 몸보다 더 약해진 마음을 다스리러 시간이 날때마다 집근처 절에 다니기 시작했고, 절을 하고 또 하며 나 자신을 내려놓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몸은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고, 남은 평생을 눈걱정만 하면서 살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 영통경기간호학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원장님과 선생님들께서는 위로와 많은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남은 수업을 줌으로 들을 수 있게 배려 해 주셨고, 조무사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시험에 합격을 하고나서, 첫수술한지 일년 만에 두번째 병원으로 실습을 나갈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내과였고 코로나 접종시기여서 접종 안내 업무를 하게 되었고 두달 남은 실습기간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수술로 시간이 흘러간 사이 제 나이는 오십이 되었고, 이제 취업이 문제였습니다.

학원에서는 여기저기 까다로은 저의 조건에 맞춰 여러 병원들을 알선해 주셨지만, 저의 욕심도 있었고, 수술한지 얼마되지 않아 근무를 잘 할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취업의 문이 쉽게 열리지는 않았습니다. 기회를 주지 않는 병원들이 야속하고 제자신이 아쉬웠지만 경력없는 오십이였기에 또한 이해도 되더군요, 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고~~ 드뎌 오늘 면접을 보고온 병원에서 출근 하라는 기쁜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아이들만 키우고 살다가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은 저에게 관심과 기회를 주시고 애써주신 문정혜 원장님, 한미숙 담임선생님, 문정현 취업반 선생님께 감사와 고마움의 마음을 담아 진심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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